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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올해 초 IT 인력 부족에 대한 포스팅의 후속 포스팅이다. 첫 번째 포스팅의 내용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길 바란다.

 

2021.03.25 - [슈르의 오피스라이프/슈르의 오피스 이야기] - IT 인력 부족에 대한 업계 종사자의 생각

 

IT 인력 부족에 대한 업계 종사자의 생각

지난 몇 년간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IT 업계에 일어나고 있는 변화에 관한 것이었다. 2017년 즈음을 시작으로 우리 회사 사람들이 하나둘씩 이직을 택하면서 그걸 체감했고, 2018년

ebongshurr.tistory.com


지난 3월 대비 입장이 바뀌어서 추가 포스팅을 하는 거냐면 그렇지 않다. 입장은 동일한데, 지난 포스팅은 고연봉과 이직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이번엔 그냥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개발자 구하기 너무 힘들다'

 

정말 이렇게까지 힘들었던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들리는 이야기는 많다. 이 모든 사단이 마이데이터 때문에 발생했다는 것... 8월에 시행하고 안정화 기간 거친 후에 나왔어야 했던 개발자들이 마이데이터 시행일이 연기되면서 나오지 못하게 되어서 시장에 개발자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 개발자들은 다시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는 것은 안 비밀)

 

그래서 슈 과장은 프로젝트에 모바일앱 개발자를 구하고 있었는데, 어디에 연락해도 개발자를 구할 수가 없었다. 회사에 정식으로 의뢰해도, 지인찬스를 써봐도... 그러다가 겨우 한 명 구하면 말도 안 되는 몸값을 불렀다. '와... 정말?' 하면서도 '개발자가 있는 게 어디야!!'라는 마음으로 호구가 되어가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안타까운 현실은 나를 포함한 프로젝트 인원이 모두 동일한 마음이었다는 것이다.

 

'아 나도 개발을 할 줄 알았다면'이라는 생각을 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내가 개발을 할 줄 알았다면 내가 손 걷어붙이고 내가 했을 텐데, 이렇게 호구 같이 달라는대로 다 주면서 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라고 하며 후회했다.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개발자들을 구했으나, 슈 과장은... PM이었지만 단 한 번의 네고도 하지 못하고, 그들이 원하는 조건 모두 수용해주며 계약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잠시나마 원하는 것을 말해볼 수 있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으려고 한다...

"OOO 이런 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개발만 해주세요..."

 

 

우리는 언제쯤이면 개발자 가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마이데이터의 열기가 지나가면 좀 나아질까...?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아니라고 대답하고 있다. 암흑기다.


그런 이유로 개발자가 되겠다고 외치는 사람이 있다면, 좋은 기회인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하지만, 지난 포스팅의 생각은 변함이 없다. 탑 티어의 경쟁은 그들만의 리그다. 그저, 예전보다는 더 좋은 페이를 받고 일할 수 있는 개발자의 환경에 다행스럽게 생각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개발자의 단가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갔기 때문에) 앞으로 프로젝트들에 개발자의 수가 줄어들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야 할 것 같다. 일당백을 요구하는 생각이 강해질까 두렵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대비 배울 시간이 너무나도 적다는 점, 시행착오를 용납하지 않을 단가를 받게 된다는 점... 이런 것들이 PM으로서의 슈 과장을 불안하게 한다. 결국 이 모든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는 것은 PM이니까.

 

 

내 몸 값은 안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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