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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오피스 라이프 글을 쓴다. 

 

그간 정신없이 바빠서 "영혼이 담긴" 포스팅을 하기가 어려웠다. 제안을 연속으로 해야 했고, 첫 번째 제안은 실주(수주의 반대말) 하고 두 번째 제안은 제안 PM을 맡아서 챙겨야 했다. 

 

보통 통상적으로 말하는 "PM"은 프로젝트 수행 PM을 말하는데, 제안만 하는 PM도 존재하는데 그들을 '제안 PM'이라고 부른다. 후배들에게 이번에 여러 번 질문을 받았던 것이 이건대 "제안 PM과 수행 PM을 나눠서 진행하기도 하나요?"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답은 "그렇다"이다. 수행 PM이 밖에서 다른 프로젝트를 수행하느라 바쁜 경우, 다음 프로젝트에 수행 PM으로 들어가야 하지만 제안을 챙길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이럴 때 제안 PM만 따로 세우기도 한다. 제안은 잘할 수 있는데 수행은 못할 사람도 있기 때문에 종종 나눠서 진행하기도 한달까. 이게 바람직하냐에 대한 질문을 하면 그것 또한 답이 다양한데 개인적으로 불가피하다면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제안 PM이 수행 PM의 마음으로 잘 챙겨주기를 기대할 뿐이다. 가끔 제안 PM과 수행 PM이 분리되어 있으면 '수주'라는 목적만 보고 달려서 수행하기 어려운 제안을 하기도 해서... 분리된 건 딱히 좋은 것 같진 않다. 하지만, 제안 PM과 수행 PM이 같은 경우 수행을 너무 생각해서 수주할 수 없는 제안을 하기도 하기 때문에 그 중간점을 잘 찾아야 한다.

 

여하튼, 두 번째 제안의 제안 PM이 되면서 제안 1일 차부터 미친 야근을 하게 되었다. 매일 10시 넘어서 퇴근하고, 주말도 출근해서 일하고, 새벽에 퇴근하는 건 기본인 일상이었달까. 열이 펄펄 끓었는데도 불구하고 '코로나 음성'이라는 이유로 사무실에서 해열제 먹고 일해야하기도 했다. 어차피 쉬어도 하루 종일 전화가 빗발쳤을 것이기 때문에 쉼의 의미는 없었겠지만... 아주 고단한 제안을 진행했다는 점만... 강조하고 싶다.

 

제안 PM은 사실 처음은 아니었다. 19년에 처음으로 제안 PM을 했었는데... 결과가 실주여서 좋은 제안은 아니었다는 점만... 이야기하고 지나겠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런 결과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제안에 임했는데, 오랜만에 제안 PM을 두 번째로 하는 거라 쉽진 않았다.

 

거기다가 수행 PM까지 내정되어 있는 상태여서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제안 PM만 한다면 설명회에 발표하는 일은 신경 안 쓰고 제안서까지 잘 챙기면 일이 끝나는 것이었는데, 수행 PM이 설명회에 PT를 해야 한다는 조건이 RFP에 붙어있어서 설명회 준비도, 발표 연습도 해야 했다. 일하면서 말을 하도 많이 해서 평소라면 쉬지도 않는 목도 다 쉬어버려서 발표할 수 있는 목 상태도 아니었는데 이래저래 난항을 겪으며 제안을 준비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고 흘러 제안서를 제출하고, 설명회에 PT를 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다른 사업 제안보다 발표회 참석자가 많았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사업은 수주를 했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지금, 기술협상과 가격협상이 다 끝났다. 착수일도 잡혀서 이제 착수 보고를 준비하고 있다.


쉽지 않을 거라 예상되지만, 처음으로 해보는 수행 PM을 잘 해낼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 글은 여기까지 마치려고 한다. 프로젝트로 인해 너무 바빠서 글을 못 쓸까 봐 걱정은 되지만,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느낀 소회나 배움을 공유할 수 있으면 해 보도록 하겠다.

 

2023.10.1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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