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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휴가 중

[슈 과장은 현재 휴가 중입니다]

 

11개월 동안 갖은 고생을 다 한 끝에

휴가는 1개월을 받았는데.

코로나 덕분에 어디에도 나가지 못한 채

집에 자가 격리당한 거나 마찬가지인 상태가 되었다.

 

휴가를 1개월 가겠다고 했을 때

팀장님의 그 언짢아하던 표정이 잊히지 않는데

이게 웬걸, 코로나 덕에

회사에서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하는 직원이 되어버렸다.

개인의 휴가를 소진하면서 집에 얌전히 있다니...

 

덕분에 회사를 뒤로한 채 블로깅을 하고 있는데

이것도 참 여러 가지로 생각이 많아지기만 할 따름이다.

 

뉴스를 봐도 남의 이야기 같고

매주 마스크를 살 수 있다고는 하는데

밖을 나가지 않으니 살 이유도 없고

내가 마스크를 소진하지 않으니 나라에 봉사하는 건가.

 

내심 회사에서 문제가 있으니 출근해달라고 하기를 바랄 정도로

집에 마냥 있는 게 상당히 무료한 상태다.

자가 격리당하는 사람은 나보다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진 않을 텐데

정말 엄청난 존경심이 일어날 따름이다.

 

이 와중에 제일 좋은 건 

역시 택배다.

택배 아저씨가 벨 누르고 물건만 던져주고 사라지는

예전의 '일하는 방식', 지금의 '코로나를 대응하는 센스'

택배가 제일 좋다.

 

온라인 쇼핑으로 사람들이 왜 몰리는지 이해가 간다.

 

남은 3주가량의 휴가 동안은 뭐하나.

나름 오피스 라이프를 적는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직장인이 출근을 안 하면 오피스 라이프는 뭐란 말인가.

 

얼른 부수입을 올릴 방법을 찾아야겠다.

회사 월급만으로는, 

사고 싶은 것도 너무 많고, 가고 싶은 곳도 너무 많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고 싶지 않은 곳도 너무 많다.

 

(그래 너, 사무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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