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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포스팅에서 대학생 때 글쓰기 수업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남녀차별로 인해 여자가 불리한가?"라는 주제로 글쓰기를 하라고 했던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지난 포스팅을 참고하길 바란다.

 

2020/10/12 - [슈르의 오피스라이프/오피스라이프 팁] - 좋은 회사에는 언제나 '선택권'이라는 것이 있다

 

좋은 회사에는 언제나 '선택권'이라는 것이 있다

대기업 말고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을 추천하는 이유를 읽다가 보면 작은 회사에는 개인이 해야 하는 일이 많다고,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다면 작은 회사를 추천한다고 말이다. 대기업을 가면

ebongshurr.tistory.com

 

그때 그 글에서 대학생 때의 슈르딩의 주장은 '여자가 유리하다'였고 그 과제는 만점을 받았다. 

 

이번 포스팅도 그 기조를 유지하고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여자 직원은 유리하다. 이유는?

 

 

1. 사회 흐름이 그렇다

 

증거? 이 글을 읽는 지금 새로운 창을 열어서(이 창은 끄지 마시고요 ㅜ_ㅜ) 기사를 검색해보자. '여성 임원'이라는 키워드를 넣어서 말이다. 지금 슈 과장이 보는 결과는 아래 이미지다.

구글기사검색결과
구글 기사 검색 결과

이 기사의 포인트는 여성 임원의 숫자가 아니다. 증가율도 아니다. 이게 기사가 된다는 사실이다. 사회는 기업에게 여성 임원을 요구한다. 그게 회사에서의 성평등을 나타내는 지표로 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는 기업 이미지를 위해서 여성 임원들을 계속 올리고 있다.

 

실제로 슈 과장 회사에서 적합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여자라는 이유로 팀장이 된 사람이 있었다. 그 부서에 여자 직원이 너무 없어서 여성 쿼터(Quota)를 채우기 위해 올렸던 것이었다. (결국 몇 년 후에 다시 팀장에서 내려왔지만...) 그리고 다른 부서에서는 '최연소 팀장'이 등장했다. 여자는 남자보다 회사생활을 일찍 시작하기 때문에 그만큼 나이도 어려서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이다.

 

만약 내가 승진 욕심이 있는 여성 직원이라면, 이 시대는 당신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것이다. 남자가 많았던 직장에서 살아남아 연차만 채우면 상대적으로 부적합해도 기회가 생긴다는 뜻이다. 물론 동일하게 능력이 있었는데 남자가 승진의 기회가 생겨서 여태 차별받았을지도 모른다. 그런 경우였다면 동등한 기회가 생겼다고 해석하도록 하자 ^^ (절대 여자가 무능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2. 여성 직원을 위한 제도는 계속 늘어난다.

 

리적이든 아니든, 좋은 정책이든 아니든, 여성에게 유리한/호의적인 제도가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다. 그걸 주위에서 아니꼽게 보고 안 보고는 중요하지 않다. 이 모든 것을 적극 장려하는 회사를 다녔다면 여자 직원에게는 천국이 아니었을까?

 

보건 휴가/여성 휴가, 출산 휴가, 육아 휴직 등등... 무급이든 유급이든 많이 늘어나고 있다. 어린이집도 회사에서 점점 늘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여자 직원이 일하기 좋은 회사로 만들기 위해서다. 이런 트렌드가 지속된다면, 당장 직장인으로 찌들어가는 슈 과장은 과도기에 있어서 실제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적을 수 있지만 미래는 밝다고 하겠다. 남/녀 모두에게... 사회적으로 말이다.

 

 

3. 마지막에 남는 직원은 남자일 수도 있지만, 시작에는 성별이 없다.

 

신입 때 들은 이야기다. 지난 포스팅 때도 이야기했지만, 남자 신입을 원했던 팀에서 내가 나타났을 때 인상을 찌푸린 사람들이 있었다. 그 이야기가 자주 나왔는데 그때 신입이 인턴+공채 해서 8명이었는데 남자가 1명이었다. 당시 채용에 관여했던 임원이 했던 이야기가 있었다.

 

"여자 직원이 더 능력이 있는 걸 어떡하라고? 학점도 더 좋고 면접에서도 대답을 훨씬 잘해!"

 

채용을 함에 있어서 성차별이 줄어들고 있는 시대에 '능력'만 보고 신입을 뽑겠다고 작정하고 뽑기 시작하면 남녀 비율에서 여성비율이 더 높아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대학 학점도 관리가 잘 되어있고, 면접 때 아이컨텍, 인상, 답변 모두 평균적으로 더 낫다고 한다. (심지어 몇 년 까먹고 들어와도 어리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직한 소'가 필요하다며 여자 직원을 안 뽑기도 하지만(뜨끔), 이제 신입사원 채용의 흐름은 '능력'이라는 사실은 부인하기가 어렵다. 우리 팀만 해도 인턴/신입에 남자만 오는 일이 매우 드물다. 그리고 일해보면 저 임원의 평가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회사에 입사한 이후로 본인의 인생을 살면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회사 생활을 어떻게 얼마나 하느냐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강한, 끈기 있는 여성 직원이 늘어나서 과거의 편견을 다 깨부숴주면 좋을 것 같다.


이 포스팅에서 여성임을 악용(?)해서 회사를 윤택하게 다닐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구구절절 쓸 수 있지만, 그보다는 밝은 미래에 대해서만 적고 싶다. 성차별이 존재하는 회사에서의 그들의 삶은 나아지기만 할 것이다.

 

예전에 회사의 복지 관련해서 사내 게시판에 올라왔던 글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어떤 사람이 본사 건물의 복지를 이런 거 저런 거 늘려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다. 업종 특성상 외부(고객사) 건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 요청에 대해서 '배부르다', '배려가 없다', '과하다' 등의 부정적인 말을 썼다. 슈 과장도 외부 근무자였기 때문에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댓글 속에 너무나도 따뜻하게 말을 남긴 사람이 있었는데 그 글을 읽은 이후로는 나 역시 마음을 고쳐 잡았다. 아직도 필요한 때가 오면 그 사람의 말을 스스로 되뇌이곤 한다.

 

대략 이런 내용이었다.

 

"비록 외부에서 일하고 있어서 본사의 복지가 좋아지는 게 달갑지 않아 보일 수 있으나, 언젠가 내가 본사에 들어갔을 때의 환경이라고 생각하고 내 후배가 일할 환경이라고 생각하고 개선해나가면 모두가 일하기 좋은 회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의 포스팅들에서 여러 가지 단점과 부정적인 이야기를 열거했지만 결국 슈 과장은 위의 말에 뜻을 같이 한다.

 

지금 슈 과장이 일하며 헤쳐나간 환경은 여자가 일하기에, 여자와 일하기에 너무나도 악조건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상대방에게 해줘야 하는 배려에 시샘하지 않고, 나에게 또는 나의 후배에게 돌아갈 배려라고 생각하고 더 나은 회사가 되게 움직인다면 여자가 일하기에 더 좋은 회사가 되지 않을까 싶다.

 

당장 두 명의 여자 후배에게 가지는 감정이 그러하다. 후배 하나가 프로젝트에서 하루 보건휴가를 내겠다고 PL이었던 슈 과장에게 연락했을 때 많은 생각이 들었다. '와, 이 세대는 이 휴가를 쓸 수 있구나' 그러고는 바로 '아, (여자인) 내가 이 자리에 올라와서 이 아이는 이야기를 할 수가 있게 된 거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난 힘들었다. 난 말할 곳도 없었다. 하지만 나 같은 선배가 자리를 지키고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의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다면 여성 직원'도' 일하기 좋은 회사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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