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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경험의 공유'를 목적으로 하는 보고서의 목차를 잡아보도록 하겠다.

 

<지난 포스팅>

2020/04/06 - [슈르의 오피스라이프/PPT 보고서 작성 방법] - 보고서 목차 잡는 방법 - '1. 정보, 사실 전달' 보고서

2020/04/07 - [슈르의 오피스라이프/PPT 보고서 작성 방법] - 보고서 목차 잡는 방법 - '2. 문제 해결' 보고서

2020/04/08 - [슈르의 오피스라이프/PPT 보고서 작성 방법] - 보고서 목차 잡는 방법 - '3. 세일즈 보고, 신규 사업 보고' 보고서(1편)

2020/04/09 - [슈르의 오피스라이프/PPT 보고서 작성 방법] - 보고서 목차 잡는 방법 - '3. 세일즈 보고, 신규 사업 보고' 보고서(2편)


4. 경험의 공유

경험의 공유는 너무나도 쉬운 보고다. '발표자인 내가 경험을 했고, 경험에서 배운 것이 있다면'말이다. 우리는 언제나 유능한 직원이라는 가정하에 일을 하고 있으니 내가 경험했고 배운 점도 있다고 가정하고 이야기를 진행해보도록 하겠다. 만약 내가 경험도 안 했고 배운 것도 없는데 이걸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은 상태라면, 많은 것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1. 왜 저 사람은 나에게 이런 걸 시키는 걸까!? 2. 나는 왜 배운 게 없는 걸까? 등)

 

자, 유능한 직원들은 보고자료를 만들어야 한다. 놀랍게도 내가 자유롭게 쓰면 되는 보고인데 목차는 또 다른 이야기가 된다. 왜 이리 어려운 건지, 난감하기가 그지없다. 쉬운 예로 '자기소개'를 하라고 했을 때, 내 안에 내가 너무나도 많은데 어떻게 무엇을 소개할지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은가? 그런 거랑 비슷한 것이다. 내가 경험한 기간도 짧진 않을 거고 배운 것도 많을 텐데 그걸 정리해서 보고하라니,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을 해야 하는 것이다. 당연히 고민이 되어야 하는 일이다.

 

오늘은 목차를 잡기 전에 이 고민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해보겠다.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것이 이 부분이다. 우선 나는 언제나 하고 싶은 말이 많다. 아니라고?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발표할만한 이야기를 하나 둘 꺼내서 줄 세우다 보면 그게 1개가 아니라는 건 금방 깨닫게 된다. 발표할 거리를 찾다 보니 순서도 없고, 중요도 무시된 여러 개의 발표 아이템이 나오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발표를 하면 듣는 사람들이 "와, 경험을 많이 하셨네요. 고생하셨어요."라고 해줄까? 아니다. 사람들은 그걸 기대하고 와서 앉아있는 게 아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위의 마지막 문장이 힌트였다. '사람들은 뭘 기대하고 들어왔을까?'를 생각하고 목차를 뽑아야 한다. 회사 입사 시 자기소개에서 내 이름과 나의 학력, 전공을 이야기하지만, 소모임에서 내 소개를 할 때는 이름과 나이, 관심사를 이야기하듯이. 자리에 맞는 이야기가 나와야 한다. 회사의 경험 공유도 마찬가지다. 

 

이제 예시를 들어보자.

보고하고자 하는 내용 : 지난 6개월 동안 진행했던 프로젝트 경험

스토리라인
"지난 6개월 동안 진행했던 프로젝트의 경험에 대해 공유를 드리겠습니다. A 프로젝트라고 불렀던 이 프로젝트는 '19년 7월부터 12월까지 진행이 되었습니다. 수행 인력에는 저를 포함해서 총 6명이 함께 했으며 6개월 동안 달성할 목표로 잡은 것은 '가짜 뉴스'를 판별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완전한 알고리즘은 찾아내지 못하였지만, 저희가 겪은 시행착오와 향후 고도화 시 참고하면 좋을만한 배운 점들을 하나씩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1. 프로젝트 진행 일정
2. 프로젝트 내용
2.1 가짜 뉴스란
2.2 알고리즘 개발 내용
3. 향후 고도화 방안

(슈 과장도 가짜 뉴스 알고리즘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짜 뉴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은 계속 드는 상황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많은 곳들에서 노력하고 있는데 아직 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일단 이 포스팅은 목차에 관한 것이니 가짜 뉴스에 대해서는 깊이 이야기하지 않겠다. 이 보고에서 중요한 것은 1번 진행 일정은 설명이 아주 간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신 2번에 공을 들여야 한다. 가짜 뉴스란 무엇이고 관련해서 얼마나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었는지에 대한 눈높이를 맞추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공감대가 생기면 그다음에 실제 연구했던 내용에 대해서 발표할 수 있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을 해봤는데 어떤 장단점이 있었다.'라는 설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발표는 성공만 발표하는 자리가 아니다. 실패를 했다면 왜 했는지, 그 시행착오가 궁금해서 들어온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3번은 6개월 동안 깨달은 걸 종합했을 때 앞으로 어떤 걸 하면 좋겠다는 내용이다. 향후 기술이 발전되면 이런 게 가능하다던지, 시간이 부족해서 못했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든지 하는 그런 걸 정리해서 놓는 것이다. 그러면 나의 경험을 타산지석 삼아 다른 사람들이 의미 있는 곳에 더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따로 감사 인사가 오진 않겠지만 그들은 알 것이다. 그 자료 하나가 있고 없고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단축시켜줬는지 말이다. 


이 목차는 사실. 논문과 동일하다. 논문의 목차가 이런 식이다. 그러니 내가 발표하는 일은 내 연구 결과에 대한 발표다. 모든 논문이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배움과 공유가 결국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보통 논문은 참고했던 과거 논문들이 다 참고 논문으로 들어간다. 그러니 나의 경험을 공유하는 데에 인색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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