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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주고받는올바른방법

* Image by Michal Jarmoluk from Pixabay

 

명함을 주는 일이 없는 사람이 있고, 명함을 주는 일이 자주 생기는 사람이 있다.

 

명함 주는 일이 없는 사람들은 보통 명함을 건네는 모습에서 바로 알 수가 있다. "아, 명함 주는 일이 흔하지 않은 사람이구나." 하는 깨달음이 바로 올 정도로. 그게 아니면, 상대방의 연차가 낮아서 "아, 명함 주는 법을 모르는구나"하고 속으로 생각할 때가 있다. 

 

슈 과장은 명함을 주는 일이 빈번한 업무다 보니 매해 명함을 새로 신청한다. 실제로 리멤버 앱에 나를 검색하면 나는 등록한 적이 없는데 나의 과거 부서와 직책을 리멤버는 다 알고 있는 걸 발견한다. 상대방이 명함 받고 찍고 쓰레기통에 버렸겠지...


쨌든, 오늘의 포스팅은 '명함 주고받는 방법'이다. 악수도 제대로 하는 방법이 있듯이, 명함을 건네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1. 명함은 보통 모임이 시작되기 전에 서로 주고받는다.

보통 연락해서 미팅을 잡은 사람과 연락받아서 오는 사람만 서로 대충 알 때, 명함을 주고받는 것에서 시작한다. 

대학생 때처럼 돌아가면서 자기소개하는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미처 그러지 못하는 자리가 있는데, 보고 자리거나 아주 윗사람이 오는 경우다. 이럴 때는 모임이 다 끝나고 윗사람 퇴장하시면 남은 사람들끼리 인사하고 명함을 나누는 시간이 생기기도 한다. 내가 책임자면 그 타이밍을 먼저 챙기면 좋고, 그게 아니면 책임자가 타이밍을 만들어주길 기다리면 된다. 하지만 책임자가 정신이 없어서 전혀 못 챙기거나 관심이 없어서 챙겨주지 않으면 내가 알아서 하는 수밖에 없는데 다시 안 만날 것 같은 사이라면 굳이 나설 필요는 없다. 하지만 계속 연락을 해야 하고 상대방 연락처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용기를 내어 인사를 드리고 명함을 받아오도록 하는 게 향후 업무에 좋다. 

 

2. 명함은 상대방에게 보라고 주는 것이라는 걸 명심하자.

명함을 무슨 카드 건네듯이 주는 사람들이 있다. 어차피 그 명함을 들어서 보면 내 이름과 소속이 다 있으니 그렇게 하라고 말이다. 하지만 명함은 그렇게 주는 게 아니다. 상대방이 명함을 받을 때부터 내가 건넨 명함에서 내 이름과 소속이 바로 보이도록 건네야 한다. "안녕하세요, A팀 박순영 대리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하며 명함을 건넬 때 내가 웅얼웅얼하는 것 같이 들려도 내 명함을 보고 바로 A팀 박순영 대리라는 걸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아무리 손이 커도 명함에서 중요한 내용을 손으로 가리고 주지 말자. 당신의 손이 너무나도 예쁜 손 모델이 아니고선, 잘 보여야 하는 것은 당신이 건네는 명함, 하나다.

 

3. 명함을 받은 후에 미팅이 시작된다면 그 명함을 대하는 자세가 그 사람을 대하는 자세다.

명함을 받고 바로 모아서 지갑이나 수첩 주머니에 넣어서 치워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지 말자. 명함은 준 사람들이 앉은 순서에 맞게 내 앞에 가지런히 꺼내놓는 것이 맞다. 상대방이 말할 때 그 명함을 한번 보고 그 사람을 보는 것과 그냥 그 사람을 보는 것은 상대방의 말하기에 큰 영향을 준다. 경험하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겠지만, 명함을 한번 보고 나를 보면 "아, 이 사람은 나를 주시하고 있다"라는 느낌을 주게 된다. 실제 그 명함이 당장 의미가 없을 정도더라도, 치우는 건 끝나고 치우자. 

 


이제 돌발상황에 대한 이야기다.

 

CASE 1 : 명함은 5개, 사람은 6명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다행인 점은 우리는 직책이 높은 사람들에게 먼저 명함을 주게 되어있다. 줄지어서 단체로 명함을 교환해도 직책이 높은 사람들이 먼저 줄 수 있게끔 알아서 직책이 낮은 사람들은 양보를 한다. 그러면 내가 명함이 부족할 때 못 주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사람이다. 나에 대해 평가를 덜 하는 사람, 하더라도 영향이 적은 사람. (만약 명함이 2개고 사람이 6명이면, 당신이 반성해야 한다.)

하나씩 명함을 건네다가 이제 명함이 없는 사람이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매우 간단하다. 솔직하게 말하고 사과하면 된다. 우선 상대방은 명함을 건넬 것이다. 그리고 내가 해야 하는 말은 나의 소개와 함께 "안녕하세요, A팀 박순영 대리입니다. 죄송하지만 제가 명함이 부족해서 없습니다. 다음에 드리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하면 된다. 다들 괜찮다고 한다. 누구도 아쉬워하지 않는다 ^^

 

CASE 2 : 만약 상대방이 명함이 부족한 상황이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1장 남았다거나 하는 상황일 때 미리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경우에는 센스 있게 상호 간에 인사가 제일 중요한 사람과 인사를 하시라고 알려드리는 게 좋다. "명함이 1장 남았네요."인 경우, "아, 그럼 저희 팀장님과 인사하시죠."라고 하고 (가까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팀장님께 자리를 양보하면 된다. 그리고 명함이 다 떨어진 사람에게 내 명함을 주고 인사를 하면 된다. 상대방이 명함이 없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면 "괜찮습니다. 연락처가 필요하면 팀장님께 받겠습니다."라고 하면 상대방 마음도 편할 것 같다. :D


주의사항

 

신입사원들이 하는 실수가 있다. 같은 회사 직원들끼리는 명함을 주고받지 않는다. "저 명함 받았어요!" 하며 팀원들에게 돌리는 신입이 있는데, 보기엔 귀엽지만 사실은 같은 회사 사람들끼리는 교환하지 않는다. 타 부서 사람 만났을 때 명함 주고받으면서 인사하는 시간은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같은 회사 직원의 명함을 가지고 있다가 실수로 다른 사람의 명함을 내 명함 대신 전달하는 실수를 피하기 위해서다. '건네고보니 우리 팀 막내 명함.' 이런 상황이 있어선 안되니 말이다. 사내 직원은 사내 주소록에서 검색해서 연락하도록 하자 ^^


이상 명함 주고받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다.

 

사실, 경험상 명함을 너무 많이 받으면 누가 누구인지 결국 모르고 끝난다. 하지만 명함을 주고받을 때 인상이 좋은 사람, 안 좋았던 사람은 기억이 나기 마련이다. 그리고 명함을 건넬 때 인상이 좋은 사람은 신기하게도 (오래 일했는데도 불구하고) 일을 잘하는 사람일 거라는 선입견을 버릴 수가 없게 된다.

 

명함은 첫인상이다. 기왕 줘야 하는 거라면 깨끗한 명함으로 준비하고, 내 이름이 잘 보이게 줄 수 있도록 하자.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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