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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존중받는방법

 

지난 포스팅에서 '내가 회사에서 존중받고 있다는 증거'에 대해 다뤘다. (지난 포스팅 참고)

2020/03/26 - [오피스라이프 팁] - 내가 회사에서 존중받고 있다는 증거 

 

내가 회사에서 존중받고 있다는 증거

오늘은 회사에서 존중받고 있다는 증거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슈 과장도 아직 짬이 그런 걸 쉽게 논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꼰대'나 '라떼'가 되기 전에 이야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오늘 적어..

ebongshurr.tistory.com

 

만약 내가 그런 존재가 아님을 깨달았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아니면 이제 회사생활을 시작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면? 오늘은 그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다. 지극히 주관적인 슈 과장의 방법이지만, 고객사를 여러 곳 만나본 결과 회사가 다르다고 해서 아주 틀리진 않을 것 같다. 밑져야 본전이니 일단 한번 읽어보세요~

 

1. 내가 존중받으려면 내가 먼저 상대방을 존중해줘야 한다.

남을 무시하는 사람이 존중받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그렇게 존중받는 것은 마치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 같이 성격 빼고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어서 가끔 보이는 인간미 하나에 반해서 주위 사람들이 몰려드는 현상과 같을 정도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거기에서 멀지 않은가...! 잘못하면 나를 뭉개거나 내가 물거나,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생기는 정글에서 살고 있는 우리로선 우선 성격부터 바꿔야 한다. '회사용 페르소나'가 있어야 할 정도로, 회사생활을 잘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가 꼭 갖춰져야 한다. 그중에 최고가 존중이다. 내가 상대방을 존중해주면 상대방도 나를 존중해주기 마련이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본인이 존중받고 싶기 때문이다. 

 

2. 입보다는 귀가 열심히 일해야 한다.

말이 많고 의견이 많은 사람은 일을 잘할 수는 있어도 존중받진 못한다. 외톨이 같이 혼자 일하는 사람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듣는 사람은 모두가 찾는다. 모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고 의견이 있고 하소연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건너편에 앉아서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에 그냥 끄덕거리고 공감하고 안타까워하는 게 전부여도 마지막에 고맙다는 말을 듣는 건 커피를 사준 상대방이 아니라 이야기를 들어준 나다. 진이 다 빠져서 자리로 돌아가게 되더라도 그 사람은 나에게 고마운 마음이 생긴 상태로 돌아오는 것이다. 다음에 그 사람과 일하면 그 사람은 또다시 나에게 자기의 말을 들어달라고 요청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요청은 그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다른 사람들에게 옮기지 않는 나에 대한 감사함과 존중에서 오는 것이다. 회사 안에는 '친구'라는 것이 없고 '동료'만 있을 뿐이다. 최고의 '동료'는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동료 아닐까?

 

3. 일을 잘해야 한다.

와, 성격도 좋고 이야기도 잘 들어주는데 일까지 잘하다니. 엄청난 직원 같다. 손과 고개를 절레절레하며 '이건 사기캐'라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실 별거 없다. 그냥 조용히 자기 일 잘하는 사람이면 된다. 잘하는 것도 포상을 받거나 에이스 같이 다 해결하는 소방수가 아니다. 그냥 묵묵히 주어진 일을 하면 그게 일을 잘하는 거다. 

그렇다고 쉬운 일은 아니다. 주어진 일을 시간 안에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위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도 묵묵히 일을 해내는 게 얼마나 스트레스받는 일인데.. 그래도 해낸다면 당신은 주위에서 인정하는 능력자가 되는 것이다.

실제로 슈 과장은 입사했을 때 사원일 동안에는 며느리 같이 일하겠다 다짐했었다.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 장님 3년' 그렇게 3년을 보내자고. 그리고 시키는 일 묵묵히 다하고 참자고. 대리가 되면 그때는 경험에서 나오는 내 의견을 말하자고 결심했었다. 실제로 대리를 달자마자 일하는 자세를 바꾸고 내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 그 3년을 참았기 때문에 4년 차에 내가 하는 말을 다 들어줬을 거라고 생각한다.

(귀머거리 3년과 2번의 귀가 일하게 한다는게 모순처럼 들리겠지만. 사실 사원때는 가십이나 헛소문에 귀기울이지 말라는 의미에서 귀머거리 3년이고 2번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라는 의미에서 귀가 일해야 한다는거다. 조금 다르다.)

 

4. 부탁이 오면 들어줄 수 있어야 한다.

자, 위의 1~3을 갖추면 부탁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지난 포스팅에도 이야기했지만 일을 지시하는 중에 '부탁'은 부탁이 아니다. '부탁'은 내가 거절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다는 뜻이다. 나보다 직급이 낮은 사람은 보통 부탁을 못한다. 본인에게 주어진 일을 해결하기 위해 거기까진 생각을 못하는 단계다. 그럼 부탁이라는 게 보통 나보다 직급이 위인 사람들에게서 오는데, 이럴 때 중요한 것은 웬만하면 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슈 과장은 보통 부탁 요청이 오면 같이 일했던 사람들(친한 사람들)에게는 웬만하면 들어주고, 모르는 사람이면 FM대로 진행하는 편이다. FM이라 하면, "지금 요청하신 내용은 제가 단독으로 의사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서요. 필요하시면 저희 팀장님께 요청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라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참고로 후자로 대응해도 평가가 나빠지지 않는다. (원칙이 그러한데 내가 나빴다고 한다면 그 사람이 일을 못하는 거다. 이런 사람은 어차피 모르는 사람이니 앞으로도 상종하지 말자 ^^)

회사에서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하는데에 상대방으로 하여금 빚을 지게 하는 것 만큼 쉬운 방법은 없다. 먼저 나에게 부탁을 하신다니 너무나도 훌륭한 기회다. 놓치지 말고 빚을 지게 하자. 고맙다고 밥을 한끼 사주겠지만 사실 그 빚은 청산되지 않는다. 그 사람 머릿 속에는 언제까지고 내가 고마운 사람으로 남아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밥보다 커피보다 이게 진짜 재산이다.

 

 

이렇게 하면 회사에서 존중받을 수 있다고? 그렇다. 내가 당신을 존중하고, 당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내 일도 잘하고, 당신이 요청하면 부탁도 들어주는데 당신이 나를 존중하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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