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 슈 과장의 연봉은 정액 인상이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2020/03/19 - [슈르의 오피스라이프] - 휴가 중에 연봉 동의서를 받다
그렇다면 정액제는 뭐고 정률제는 뭘까? 정액제와 정률제의 장단점이 뭘까? 무엇이 우리 월급쟁이들에게 좋은 방식인지, 나에게 좋은 방식이 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다. 내가 선택할 순 없어도, 회사에서 뭔가 바꾸거나 바꾸려고 할 때 제대로 환호하거나 욕하려면 뭔지는 알아두는 게 좋다. 이 정보는 알아둬서 나쁘지 않아요~
1. 정액제란?
말 그대로 정액 = 일정 금액을 정해놓고 조정한다는 뜻이다. 정률제와는 다른 점으로서 내 임금을 조정할 때 현재 받고 있는 임금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정 금액을 올려주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을 채택하는 회사는 다음과 같다. 에헴. "우리 회사는 정액제로 연봉을 조정합니다. 그 이유는 지난해에 좋은 성과를 낸 사람들이 현 연봉과 상관없이 다 '동일한 보상'을 받는 것이 형평성에 맞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2. 정률제란?
정률제도 말 그대로 정률 = 일정 비율을 정해놓고 조정한다는 뜻이다. 내가 현재 받고 있는 임금을 기준으로 조정하기 때문에 내가 현재 많이 받을수록 내 연봉이 많이 오르는 효과를 지닌 방식이다. 이런 방식을 채택하는 회사도 더러 있는 것 같다. 정률(%)로 임금을 조정하는 회사는 사실 나의 고과를 얼마다 라고 산정하기보다 설명을 해줄 때 '물가상승률'을 고려해서 임금 상승률을 얼마%로 잡았다. 이런 형식으로 진행된다.
둘 다 다 장단점이 있다. 하나의 장점은 하나의 단점이 되는 놀라운 관계의 방식이다.
정액제의 장점은 동일한 고과 평가를 받았으면 동일한 액수가 올라가기 때문에 내 현재 연봉이나 내 과거 고과로 인한 페널티를 피할 수가 있다. 그리고 나와 동일한 평가를 받은 사람이 얼마를 받았는지 알기 때문에 또 비밀이지만 아는 사람은 아는, 나름 투명한 느낌까지 드는 제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정액제이기 때문에 내 연봉에 비해 적은 금액이 올랐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고 그 '정액'이 적합하냐에 대한 근거나 설명을 듣기는 어렵다. 그냥 얼마의 정액이 정해지고 나는 받는 형식이다.
정률제의 장점은 내가 꾸준히 성실한 근무를 통해 평가가 좋았던 직원이라면 내 연봉이 순식간에 불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내 성실함이 보상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그리고 그로 인해 앞으로도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결심도 하게 된다. 그리고 연봉 인상에 대한 설명을 들을 때 '물가상승률'을 고려해주는 편이다(안 그럼 엄청난 반발을 하는 직원 무리들을 마주하게 된다). 물가상승률 덕분에 인상률을 물가상승률보다는 높게 잡는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안 그러는 회사도 있지만...) 하지만 정률제는 단점이... 내 시작점이 남들보다 더 적었거나, 무언가의 이유로 나의 고과가 안 좋았던 적이 있다면 그거에 대한 페널티를 계속 받아야 한다. 그리고 나와 고과가 같아도 기존 연봉이 높았던 사람들은 더 많은 임금이 상승되는 효과를 받게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우울해지기 쉬운 방식이다. 또한 영원한 비밀인 연봉이 어떠한 방식으로도 상대방의 연봉을 추측하기가 어려워진다.
슈 과장은 개인적으로 정액제를 좋아한다. 정액제 방식의 장점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과거는 과거고 한 해의 평가로 인한 고과가 내 연봉으로 반영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랄까...
정액제와 정률제가 말로 조금 헷갈린다면 수치로 설명해보겠다. 슈 과장은 CASE 설명을 매우 좋아하니까 이번에도 그렇게 설명을 해보겠다.
CASE 1 : 내 연봉이 3,000만 원이고 내 옆에 박 과장이 3,200만 원이다. 근데 고과가 같다.
- 정액제 : 고과로 인한 임금 상승이 300만 원이다.
내 연봉 3,300만 원(10% 인상 효과)
박 과장 3,500만 원(9.4% 인상 효과)
- 정률제 : 고과로 인한 임금 상승이 10%다.
내 연봉 3,300만 원(300만 원 인상)
박 과장 3,520만 원(520만 원 인상)
나와 박 과장의 연봉차가 크지 않아서 차이가 커 보이지 않지만, 둘의 차이가 크다면 더 극명하게 나뉜다.
CASE 2 : 내 연봉이 3,000만 원이고 내 옆에 박 과장이 4,000만 원이다. 근데 고과가 같다.
- 정액제 : 고과로 인한 임금 상승이 300만 원이다.
내 연봉 3,300만 원(10% 인상 효과)
박 과장 4,300만 원(7.5% 인상 효과)
- 정률제 : 고과로 인한 임금 상승이 10%다.
내 연봉 3,300만 원(300만 원 인상)
박 과장 4,400만 원(400만 원 인상)
참고로 저 위의 경우 내 연봉은 둘 다 3,000만 원에서 3,300만 원으로 오른다. 박 과장의 연봉에만 집중하면 된다. 만약 내가 박 과장에 더 가깝다, 하면 정률제를 외쳐라. 하지만 내가 따라잡아야 하는 사람이고 내 위에는 일도 안 하고 일을 내리기만 하는 주제에 연봉도 많이 받는 사람들이 있다면 정액제를 외쳐라.
슈 과장은 정액제를 외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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