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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기대 이상이었다. 영화 제목과 예고편을 보고 예상했던 시나리오는 1) 지금의 메탈리카가 존재하기까지의 역사(Biography성 영화), 2) Metallica behind the stage 같은 영화(Katy Perry, One Direction, Justin Bieber 등 가수들의 영화) 정도였다. 근데 감독 역시 그 식상함에 질렸는지, 새로운 시도를 하기로 했나 보다. 마치 올림픽의 개회식을 보는 듯한 구성이었다.


작년에 메탈리카가 한국에 왔었다. 왔다는 사실에 놀라며 열광했지만 사실 메탈리카가 어떤 노래를 불렀고 어떤 가수인지 몰라서 난감했었다. 안다고 하기도 뭐하고, 모른다고 하기도 뭐한 그런 상황... 그렇다고 메탈리카의 노래만을 듣기엔 개인적으로 너무 버거워서 포기하려던 차에 이 영화가 나온 것이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접해보기로 했는데 덕분에 제대로 입문을 한 것 같다.


Trip(데인 드한)의 관점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는 단순히 그의 환상을 보여준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의 환상은 메탈리카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메탈리카의 음악에 맞춘 이야기 전개임을 알 수 있었다. 단순히 유명한 노래를 엮어서 아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 뮤지컬 맘마미아와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메탈리카의 음악과 노래 가사를 들으면서 그들을 이해하려 할 때 어려웠던 그 모든 것들이 이 영화 하나로 가능해졌다. Trip의 역할이 이 영화에 엄청난 몰입감을 제공해주었다. 산재되어 하나로 묶이지 않았을 수도 있는 노래들이 하나의 음반으로 묶일 수 있게 해주는 존재였다.


메탈리카의 음악은 한마디로 '반항'이고 '폭동'이었다. 자신의 감정에 대해 노래하는 가수만 보다가 메탈리카의 노래를 접하는 것은 정말 신선한 경험이었다. 온갖 격한 단어를 다 사용하는 그들을 보니 '아 이게 헤비메탈이구나' 싶기도 하고 '아 팬(사람)들은 여기서 어떤 해방감을 느끼는구나' 싶기도 했다. 그런 가사와 노래에 인상이 찌푸려지기도 하다가 메탈리카, 헤비메탈의 비트와 기타 리프(Riff)를 들으면 그 현란함에 넋을 놓고 보게 되었다.

 

3D로 보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해서 아쉬운 영화였다. 그리고 내가 진짜 헤비메탈의 팬이었다면 열광했을 텐데, 입문하기엔 92분도 다소 길게 느껴졌다. 그래도 메탈리카가 전설적인 존재임은 느낄 수 있었다. 연륜이 느껴지는 무대랄까.


명대사>

Should we keep playing? That's what I want to do.

콘서트장에 사고가 난 후에 2명이 부상을 입고, 콘서트장의 설치물이 다 무너져서 공연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하는 말이다. 노래 외에 메탈리카가 하는 유일한 대사인데 '메탈리카' 다운 게 뭔지 한 번에 보여주는 대사였다. 멋진 밴드다.

 


 

 

영화에 등장했던 Metallica의 노래 리스트다. 이 중에서 One은 아카데미 시상식 때도 공연했었는데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 :)


- Creeping Death
- For Whom the Bell Tolls
- Fuel
- Ride the Lightning
- One
- The Memory Remains
- Cyanide

- ...And Justice For All
- Master Of Puppets
- Battery

- Nothing Else Matters
- Enter Sandman
- Hit The Lights
- Orion

 

2014.06.1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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