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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우선 회사 연봉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다.

 

뉴스에 나오는 수많은 연봉 이야기들

대기업이 어쩌고 중소기업이 어쩌고

공무원이 어쩌고 저쩌고 

이래저래 이야기가 많다.

 

근데 글을 조금 써봤거나 보고를 조금 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뉴스에 나오는 숫자들이나,

결론, 포인트가 결국 기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대한 근거가 나올 수밖에 없다.

* 이건 정말 명심하자. 뉴스에 나오는 통계, 숫자 이 모든 게 사실일 수는 있지만 전부는 아니다.

  내 논리를 뒷받침해주는 정량적 숫자는 마음먹고 찾고자 하면 찾을 수 있다.


이 이야기를 왜 하는 걸까?

저런 뉴스를 보며 "아 내가 다니는 회사는 왜 저만큼 안 주는 거야"라고 생각하기 전에

"아 저건 기준이 다른 거잖아"하고 마음 상해하지 말고

충실한 하루를 보낼 수 있으면 하기 때문이 첫 번째 이유고,

두 번째 이유는 내가 어떤 대가를 받고 일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럴 필요도 없이 절대적으로 적다면...

내가 도와줄 수가 없다. 

(죄송해요)


자 이제 본론으로...

 

회사 연봉을 이야기할 때 그 기준이 결국 회사마다 다르다.

만약 취준생이라거나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면

이 점은 꼭 명심하도록 하자.(제발)

 

예를 들면 이런 거다.

CASE 1)

A회사는 점심식대를 주지 않는다.

B회사는 점심식대를 준다.

B회사가 참 좋아 보인다. 

하지만 B회사는 그 점심식대를 연봉에 포함한다.

그래서 보니 A회사와 B회사와 비교하니 B회사가 연봉이 더 많다.

그게 정말, 연봉이 높은 건가?

그 연봉이 딱, 식대비만큼이라면?

 

CASE 2)

C회사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콘텐츠가 있는 회사다.

그래서 당연히 그 직원들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그 비용을 '지원금'이라고 하면서 제공한다.

사용하지 못한 '지원금'은 당해에 소멸된다.

그리고 그 '지원금'이 연봉에 포함되어있다.

D회사는 제조회사다.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상품이 있는 회사다.

그래서 직원에게 제품을 주는 대신 '지원금'을 제공한다.

회사의 포인트/마일리지 형태로 제공한다.

이 마일리지는 연봉에 포함되지 않았다.

어디가 좋은가?

 

CASE 3)

이직을 하려고 회사와 연봉을 협상한다.

E회사는 '성과급을 포함한 연봉'이 얼마라고 알려준다.

F회사는 '연봉은 얼마인데, 성과급을 평균 어느 정도 지급한다'라고 알려준다.

어느 회사 연봉이 조금 더 계산하기 쉬운가?


각 CASE는 지금 슈 과장의 회사이기도 하고,

슈 과장이 다녔던 회사이기도 하고,

슈 과장이 실제로 들었던 회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물론 연말정산까지 듣지 못하여 실제 세금 계산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지만,

쨌든 중요한 건

Total Compensation이라고 하는 그 총액에 합산이 되고 있고 안되고 있고는

매우 중요하니 잘 따져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위의 CASE에 더 좋은 회사의 정답은 사실 없다.

CASE 1에서 점심 식대를 받는 게 더 좋다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점심 식대를 빼고 연봉을 비교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만약 여의도에서 일한다면 5천 원으로 밖에서 사 먹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근데 참고해야 하는 사실은, 연봉이 상승해도 그 상승률에 곱해지는 모수에 식대는 아마도 들어가지 않을 확률이 높다.

예를 들면 전체 3천만 원 연봉에 식대가 100만 원이라면

(2,900만 x 연봉상승률) + 100만 원 

이런 식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CASE 2도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콘텐츠가 좋아서 입사했을 테니

지원금 받아서 맘껏 누린다면 그게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콘텐츠가 사이버머니 보다 그냥 돈이었으면 참 좋았겠다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CASE 3는 정답의 문제가 아니라 협상의 문제다.

성과급 포함 얼마다. 의 연봉계약서가 나온다면

그 성과급에 대해서는 계약서에 의해 보장한다는 뜻이다.

대신 그 이상도 주지 않는다는 의미기도 하다.

 

연봉은 얼마인데 성과급은 얼마 정도다.라고 말하며 연봉계약서가 온다면

연봉계약서에는 성과급은 적혀있지 않고 연봉만 명시되어 있다는 뜻이다.

성과급이 0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이건 안전하게 갈 것이냐, 모험을 할 것이냐. 의 문제인데.

만약 올해 성과급이 얼마 정도다~하며 말하는 회사로 이직한 사람이 있다면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성과가 바닥을 칠 회사가 많을 거라

성과급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미리 위로의 말을 전한다.)

 

연봉은. 회사마다 너무나도 다르게 말한다.

이건 불법이 아니다. 해석의 여지고 마케팅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내가 불법이 자행하고 있는 회사를 다니고 있는 건지 확인하려고

그 연봉계약서와 근로기준법을 정독하는 것이 아니다.

(슈 과장은 사원 때 한번 해보고 많이 배우고 말았던 기억이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계약으로 보장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다.

내가 계약으로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내가 할 필요가 없는 일이 무엇인지,

내 연봉에 포함되는 근로가 몇 시간인지,

그 이상을 근무하는 경우 나의 보상이 무엇인지.

(52시간이 적용되는 회사라면 더더욱 꼼꼼히 보자)

 

그리고 그 연봉을 받으면서 내가 이 일을 하는 것이 맞는 건지

매해 연봉 계약을 하며 스스로에게 자문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아니라고 하면 그때는 새로운 둥지를 틀 때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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