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은 입사하면 사수가 있다.
물론, 나도 사수 없이 방치된 경험이 있긴 했지만.
그건 뭐 나의 불운이었으니.
(그래서 그 회사는 때려치웠다 ^^)
보통의, 정상적인 회사 이야기를 해보자.
보통의 회사는 사수가 있다.
일을 가르쳐주는 사람, 일을 주는 사람.
그게 불행히도 너무나도 높은 직급의 팀장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어쨌든 없진 않다.
그렇다면 내가 이 사람에게 예쁨 받을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출근해서 인사를 하고 퇴근할 때 인사를 한다."
이것도 좋지만, 그 이상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업무 중에 질문을 열심히 한다."
"일을 열심히 한다"
"자리를 뜨지 않고 일을 열심히 한다."
"핸드폰으로 딴짓을 최대한 하지 않는다."
"인터넷으로 웹서핑을 하지 않는다."
그래.. 이런 것도 좋지만, 정말 중요한 게 따로 있는데...
이럴 때 물음표가 머리에 뜨고
도저히 뭔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든다면
당신은 현재 답답한 막내고 후배다.
다른 사람들은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 가지를 이야기해보겠다.
그건 바로...(두구두구 드럼을 쳐주세요 ~~~)
"퇴근할 때 오늘 한 일을 공유하는 것"이다.
뭐라? 황당하다고?
만약 출근해서 하루 만에 모든 일을 다 끝내고 퇴근하는
너무나도 유능하다 못해 비현실적인 회사원 캐릭터를 하고 있다면
그럼 그럼(끄덕끄덕). 이런 게 황당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한다면.
며칠씩 걸리는 일을 하고 있고
그 일이 다른 사람에게 과정이든 결과로든 전달이 되어야 하는 업무라면
당신은 이게 황당해서는 안된다.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자.
내가 사수고 당신이 내 후배인 신입이라면.
난 당신이 어떻게 일하는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거기다가 오늘 끝나는 일을 하고 있지도 않다.
나는 당신이 나에게 알려주기 전까지는 얼마나 진행했고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물론, 내가 물어보면 된다.
하지만 언제 물어보면 될까?
당신이 2시에 끝날 거라 목표를 세웠는데 내가 1시에 묻는다면?
내가 나의 일도 바쁜데
당신을 확인하기 위해 내가 당신 자리로 들러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방긋 웃으며 퇴근 인사를 하는 후배에게
"오늘 어디까지 했어요?"라고 물으며 붙잡는 나쁜 선배가 되어야 하는 걸까?
내가 좋아하는 후배, 내가 좋아하는 신입은
"오늘 이만 퇴근해보겠습니다.
맡은/주신 일은 어디까지 진행했고
내일 언제쯤 리뷰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오늘 이만 퇴근해보겠습니다.
맡은/주인 일은 어디까지 했는데 이 부분이 막혀서 아직 확인하고 있습니다.
제가 조금 더 알아보고 필요하면 질문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말해주면
일을 준 나는 진도가 얼마나 나갔는지,
내가 언제쯤 그걸 볼 수 있는지,
그 일을 다시 가져와서 내가 마무리해야 하는지 판단할 수가 있다.
물론 그 보고에 따라서
나의 퇴근시간이 늦어질 수도 있지만.
'저 상태면 내가 내일 수습해야겠네. 지금 하던 일은 오늘 끝내 놓아야겠다'라고 생각하며...
그래도 서로 얼굴 붉히며 급하게 마무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일이라는 게 결국 사람과의 관계가 모든 고락을 결정하는 법이니.
후배든 같이 일하는 사람이든.
제발. 하루를 마무리할 때, 공유를 하자.
나중에 뚜껑 열었을 때 싸~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팁으로.
'아, 저는 그게 너무 어려워요. 어떻게 그렇게 보고하죠?
사수/선배가 너무 바빠 보여요.'
인 상황이라면
아니면 '사수가 자리에 없어요'인 상황이라면
공유할 내용을 담은 메일을 정갈하게 써서 고이 보내드리도록 하자.
사수가 아침에 출근해서 보게 되더라도.
그게 선배/사수의 하루를 마무리하거나 시작하는 일과가 되기에 충분히 적합하니까.
사랑받는 후배가 되자.
다소 내가 하는 일의 진도가 다 낱낱이 보이는 느낌이 들겠지만,
백번 넘게 강조하며 말하지만!
마지막에 거지 같은 결과물 보고 빡치는 선배를 보는 것보다 훨~씬 낫다.
(일부러 다소 격한 표현으로 썼습니다. 경험담이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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