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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조직에서 일하면서 특이한 사람들이 참 많이 와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뭐만 하면 평가하는 말투, 폄하하는 말투, 무시하는 말투를 가지신 분이 있는데...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속으로 욱하는 마음이 생기곤 한다. 마치 한국 사람이 영어를 모르는 걸로 뭐라 하는 것 같다고나 할까. 아니, 영어는 그래도 학교에서 교육과정에 있었으니 알긴 알아야 한다는 마음이 있을 수 있으니... 러시아어라고 비유를 하면 더 적합할 것 같다. 러시아어도 모르냐는 듯한 무시. 그런 걸 나날이 듣고 있다. 그렇게 나는 '오늘은 어떤 언어폭력을 경험할까' 하면서 묵묵히 옆에서 일하고 있다.

 

이 사람에게 항상 말해주고 싶은 걸 참고 있다. 당신도, 내 눈에 무시할 게 참 많은 사람이라고 말이다. 내가 잘하는 이런 것들을 당신은 모르지 않냐, 못하지 않냐라고... 말해주고 싶은 것을 참고 있다. 말하지 않는 이유는 치졸해 보여서도 아니고, 역으로 공격당하거나 밉보일까 봐 무서워서도 아니다.

 

그냥... 내가 그 사람을 무시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누구나 장단을 가지고 있다. 절대적 장점과 단점은 없을지라도 상대적 단점/결함은 누구나 있다. 나도 특정 분야에서는 우리 회사에서 탑 티어에 들어갈 것이지만, 특정 분야에서는 신입사원보다도 못한 존재일 것이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과연 무엇이 탑 티어일까...? 하하...)

 

에헴. 여튼. 그래서 내가 이 사람들을 대할 때, 우리 팀에서 자신만의 가오를 내세우고 한 주름잡고 계신 분들을 보면... 뭐 하나의 장점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들이 나를 뭔가로 무시했다는 것은 그것이 자신의 자랑임을 어필하는 거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네가 A를 알아!? 모르잖아"라고 하면 '아, A를 잘 아시는 분이구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A를 잘 모르면서 A를 모른다고 나에게 나무라는 분도 계시긴 하지만... 이럴 땐 '아, 훈수 두는 걸 좋아하시는 분이구나'하는 식으로 넘어가려고 노력한다.

 

이판사판으로 나도 물어뜯고 싶지 않다. 그들과 같은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싶을 뿐이다. 위에서 뭐를 내려도, 내가 아래로 내리지 않으면 아랫 물이 맑아지지 않을까...

 

근데 내가 막내라는 게 함정 ^^;

 

2025.03.04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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